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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베이스 Reports

EA와 Take Two의 실적 부진을 통해 본 게임개발사의 과제와 해결 방안


[News]

 

메가 히트 게임인 ‘Grand Theft Auto(이하 GTA) 시리즈의 유통사로 잘 알려진 미국의 게임 퍼블리셔 ‘Take Two Interactive(이하 Take Two) 2008 4분기 1,500만 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게임 개발 비용 축소와 수익성 높은 타이틀 위주의 개발 계획을 밝혔던 ‘Electronic Arts(이하 EA)의 사업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향후 전망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News Plus]

 

Take Two 4분기 적자는 1년 전의 710만 달러 적자에 비해 111% 증가한 수치로, 이는 부분적으로 GTA 시리즈에 개발에 참여했던 수석 개발자와의 재계약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Take Two 2008년 회계 결산 내역은 15억 달러의 매출에 9,7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월가의 전망치였던 15억 달러 매출에 16천만 달러 순익에는 미치지 못한다.

 

Take Two 2007 9 8200만 달러 매출에 1 3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2008년 순익은 PlayStation3(이하 PS3) Xbox360 콘솔로 출시된 GTA4 1,000만 개가 넘는 판매고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EA는 험난한 상황에 처해 있다. 2004년 벤처 캐피탈 회사를 공동 창업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던 전임 CEO John Riccitiello 2년 전 경영권을 다시 맡았지만 여전히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게임의 비용은 줄이고 질을 높여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으며, 타이거 우즈나 제임스 본드를 소재로 하는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는 타이틀의 위험성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개선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급기야 EA가 다른 기업들의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개발비용과 하드웨어, 콘텐츠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있다. EA는 게임 개발에 과도한 비용을 소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쟁업체인 Activision Blizzard 1년에 15개의 게임을 개발하고 매출액 대비 10%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출하는 것에 비해, EA 35-50개의 타이틀을 개발하고 27%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한다.

 

또한 EA PS3 Xbox360와 같이 값비싼 게임콘솔 기기의 수요를 과대 예측했다. 구매에 500달러 가까운 비용이 드는 이 두 콘솔 대신에 차세대 게임 시장에서 게임 유저들은 저렴한 Wii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EA PS3 Xbox360 콘솔용 게임 개발에 주력하다가 최근에는 Wii 콘솔용 게임 개발을 늘리고 있다.

 

EA가 새롭게 자리잡을 킬러 게임으로 기대했던 Dead Space가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자, Riccitiello CEO 6%(600)의 인력을 감축하고 2009년에는 연구개발 비용을 감축한 데 이어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게임들은 과감하게 개발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좋지 않은 실적 때문에 EA의 주식 시세가 출렁거리자 시장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루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Disney EA의 스포츠 게임들에 적합한 라이선스를 가진 ESPN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EA를 인수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보적이다.

 

[View Point]

 

EA Take Two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지만, 게임 시장의 전반적인 전망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도 美 소매시장에서 콘솔게임기, 주변기기, 소프트웨어의 11월 판매가 전년대비 10%(29억 달러) 증가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집에서 즐기는 게임이 저렴한 엔터테인먼트 수단으로 경제 불황기에 오히려 그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임 시장에서 흔들리고 있는 EA Take Two의 실적은 양 사의 사업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EA는 다작을 하면서도 고비용을 소요하는 개발 부문을 약점으로 안고 있으며, 사업적인 판단 실책으로 게임 개발 플랫폼을 잘못 선택했다. 최근에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여 Wii용 게임 개발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시장분석 기관과 주주들은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EA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작, 고비용 개발구조를 소수의 킬러 게임 개발 집중, 저비용 소모 시스템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유저들은 기존에 성공했던 GTA와 같은 시리즈물에 더 큰 충성도를 보이며, 심혈을 기울인 Dead Space가 평가가 좋았음에도 킬러 게임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킬러 게임들은 매우 높은 개발비용을 요구한다.

 


자료원 : Capital IQ, Business Week, 스트라베이스 재정리, 2008

 

EA의 실적은 2007 7,600만 달러 흑자, 2008 4 5,400만 달러 적자, 2009 5 3,100만 달러 적자(예상치)로 나타나고 있는데, 위기를 타개할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현재로서는 다른 기업에 인수 합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Take Two GTA라는 초대형 히트 게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내년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 이는 Take Two의 사업 실적에서 GTA 시리즈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게임인 GTA 시리즈의 판매량과 과거 Take Two의 재무 정보를 살펴보면 GTA 시리즈가 순이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 수 있다.

 


자료원 : VGchartz,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2008

 

Take Two 1 8,5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2006년에는 GTA Vice City Stories가 다른 연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355만개 밖에 팔리지 않았으며 1 3,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2007년에는 GTA 시리즈가 아예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신작인 GTA4가 발매된 2008년에는 다시 순이익이 9,700만 달러로 급증했다.

 

Take Two의 실적은 대체로 GTA의 판매량에 따라 널뛰기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킬러 게임이 게임 개발사와 배급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준다. 일본의 대표적인 RPG 게임인 ‘Dragon Quest(이하 DQ)와 ‘Final Fantasy(이하 FF) 시리즈를 개발했던 Enix Square(현재는 양사가 Square Enix라는 사명으로 합병되었음) 과거 비슷한 전례를 보여주었다. DQ FF 시리즈가 출시된 해에는 회사가 큰 순이익을 거두지만 그렇지 않은 해에는 순익이 현저히 낮거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Take Two와 같이 하나의 킬러 게임에 기대는 불안한 사업구조를 가진 업체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팔리는 게임의 가짓수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Take Two GTA 이외에도 2K Sports 시리즈와 같은 게임들을 킬러 게임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쏟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GTA 시리즈와 같이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 줄 킬러 게임을 갈구해왔던 EA는 올해 2 Take Two에게 인수 합병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했다. 그러나 같은 해 9 EA Take Two의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고, Take Two는 향후에도 독자적인 회사로 남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될 Take Two GTA 시리즈의 흥행을 통해 축적한 자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신규 게임 개발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Take Two가 제2, 3 GTA를 개발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계속해서 GTA 시리즈에만 기대어 널뛰기 실적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ference]

 

1.        How Electronic Arts Lost Its Way, Business Week, 2008.12.18

2.        Take-Two Misses Street, Redherring, 2008.12.17

3.        Take-Two Posts a Loss and Offers Warning for 2009, New York Times, 2008.12.18

4.        http://www.businessweek.com

5.        http://finance.yahoo.com

6.         http://www.vgchart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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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Grand Theft Auto (GTA), 미국 게임 퍼블리셔, EA, Take Two Interactive, 게임 개발 비용 축소, 비싼 로열티, Dead Space, 게임시장 전망, 킬러 게임, 게임 개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