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지난 5월 1일 NTT Docomo가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VEX entertainment(이하 AVEX)[1]와 손잡고, 자사의 i-mode[2]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방송국 ‘Bee TV’를 개국했다. ‘Bee TV’는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차별화를 모색 중인 NTT docomo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확장을 통해 실적 회복을 도모하고자 하는 연예기획사 AVEX의 상생(相生)모델로써 모바일 방송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낼지 그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 CNET Japan /AVEX 2009
Bee TV는 AVEX와 NTT docomo가 각각 70%와 30%씩 자본금[3]을 출자하여 설립된 AVEX 방송통신[4]에 의해 운영되며, 방영 콘텐츠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FujiTV[5]나 Horipro[6] 등에 의뢰하여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함으로써 콘텐츠에 대한 독자성을 추구할 방침이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Bee TV 방영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용할 계획이다.
AVEX는 ‘Bee 플랫폼’이라고 명명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Bee TV에서 방영된 콘텐츠를 각종 미디어에 multi-use 할 생각으로 이러한 multi-use계획이 성공한다면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AVEX의 비즈니스[7]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자료: CNET Japan 발표자료,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Bee TV는 드라마, 음악, 개그, 토크쇼, 버라이어티, 애니메이션, 동영상 블로
그(Moolog), Edutainment 등 8개 채널 20여 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아이돌그룹 동방신기가 Bee TV 내 동
영상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일본의 거물급 연예인인 와다아키코(和田アキ子)
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 중이다. 와다아키코는 ‘와다아키코의 최
강배틀’이라는 토크쇼를 통해 지상파 방송에서는 풀어낼 수 없었던 다양한 토
크를 펼치고 있다.
자료: Bee TV 홈페이지;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Bee TV는 개국 한달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우선은 40만 명의 회원을 유치하고, 연내에 150만 명, 2014년까지는 회원 수 350만 명에 매출 148억 엔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시점에 Junior Bee TV[8] 개국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Bee TV는 NTT docomo의 i-mode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시청료로 월 315엔(세금 15엔 포함)의 i-mode 정보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렇게 거둬들인 수익분배는 i-mode 정보이용료로 받은 315엔에서 세금을
제외한 300엔 중 NTT docomo가 이통사 수수료로 36엔, AVEX 방송통신이
나머지 264엔을 시청료로 챙기게 된다. AVEX 방송통신은 264엔을 출연 배
우 및 제작진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수입배분 시스템
‘Good share’를 도입했다.
자료: CNET Japan 발표자료,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Bee TV의 ‘Good share’라는 독특한 수입배분 시스템은 모바일 방송 서비스
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여 주목 받고 있다. 유사한 모바일 서비스라고
해도 가수나 작곡가들은 컬러링이나 벨소리 등 히트한 음악 콘텐츠의 판매액
만큼 수익을 배분 받아왔다. 하지만 배우나 영상 제작스태프들에게 시청률은
수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을 가진 영상관계자가 많았
다.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Good share’라는 Bee TV의 수익 배분 시스
템이 탄생했다.
Good Share는 기존에 지급하던 출연료 외에 별도의 인세를 지급하는 시스템
으로 Bee TV의 출연진 및 제작진은 기본적인 출연료 외에 ‘시청료 인세’와
‘multi-use 인세’를 추가로 지급한다. Bee TV는 출연자 및 스태프들에게 시
청률에 근거하여 공평하게 시청료를 배분할 계획이며, 향후 CD/DVD 발매와
서적출판, 극장상영 등 재가공할 시에도 출연자 및 제작진에게 인세형식으로
이익을 공평하게 배분할 계획이다.
자료: Bee TV 홈페이지;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금년 3월 31일 일본의 위성 DMB 서비스인 MobaHO(モバHO)[9]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2004년 가을 국내 SKT와 공동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 지 딱 5년만이다. 그간 MobaHo는 일본 내에서 무료 지상파 DMB 서비스인 원세그에 밀려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
MobaHo는 전문 음악채널인 MTV를 비롯해 기존 일본 지상파 방송에서는 쉽게 시청할 수 없었던 국내 민영방송사의 한류 관련 채널[10] 등 프리미엄급 채널을 많이 확보했다. 하지만 980엔 이상으로 책정된 비싼요금과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방송권역의 제한 등은 서비스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게다가 MobaHo의 운영사인 MBCo가 MobaHo에 힘을 실어 줄 파트너사를 확보하지 못 한 점도 서비스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와중에 i-mode 전용방송국이자 유료 모바일 방송 서비스인 ‘Bee TV’가 모바일 방송의 성공 조건을 두루 갖춘 형태로 개국했다.
Bee TV는 우선 저렴한 이용요금에 기존매체에서 볼 수 없었던 독자적인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달 315엔(세금포함)이라는 Starbucks 커피[11] 한 잔 정도의 저렴한 요금설정은 무료 서비스인 원세그와의 경쟁에서도 승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현재 NTT docomo에서 출시되는 거의 대부분의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Bee TV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으며, AVEX가 제시한 시청률에 근거한 ‘인세 제도’를 통해 제작진은 물론 출연배우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능해지므로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Bee TV는 NTT docomo와 AVEX 양사 모두가 win-win 하는 모바일 방송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NTT docomo는 AVEX와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자
체 콘텐츠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 서비스의 매력도를 높
일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가입자의 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AVEX는 Bee TV를 통해 기존에 보유 중인 자체 인력을 활용한 신규 수익원
확보가 가능해 질 것이다.
사실, 개인 미디어 (Personal Media)로써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새로운
유형의 TV 시청경험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모바일 TV는 그 동안
‘수익모델’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확산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역량과 플랫폼 보유업체 간의 제휴로 탄생한 ‘Bee TV’
에 다시 한번 시장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2. ‘携帯専用放送局「Bee TV」スタート 収益を出演者らに分配, Fuji-sankei business,
3. ‘東方神起>日常生活を携帯電話で配信,
4. ‘アッコ、遼へ猛アプローチ不発…「連れて帰りたい!」「食事したい!」’, hochi.yomiuri.co.jp,
5. ‘エイベックスが携帯向けの番組を配信、「BeeTV」は5月開始’, Nikkei TRENDYnet,
[1] 영상콘텐츠 제작회사 겸 연예기획사임
[2] NTT docomo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i-mode 시장은 그 규모가 약 2,000억 엔을 육
박하여, 유저 수는 4,800만 명에 이름
[3] 자본금 35억 엔
[4] 대표이사는 AVEX의 대표이사 겸 사장인 마쯔우라 마사토(松浦勝人)
[5] 관동광역권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 최대의 민영 방송국으로 1959년 3월에 개국. 일
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을 1963년 방영한 바 있음
[6] 일본 연예계 3대 기획사 중 하나로 100여명이 넘는 일본스타를 보유하고 있으며 드
라마와 영화도 제작하고 있음
[7] AVEX는 지난 98년 설립 이후 아무로 나미에와 같은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일
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잡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CD 시장의 축
소 등으로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8] 청소년 대상 방송인 Junior Bee TV는 선정적인 내용을 일절 배제하여 성인 대상 방
송과 차별화할 방침
[9] 이동 중 및 실외에서도 다양한 영상&음악/음성&데이터 정보를 즐길 수 있는 위성
디지털 방송으로
파 DMB 원세그의 보급으로 그간 가입자 수가 정체상태를 보여와 모든 방송 서비
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음.
[10] SBS의 인기 버라이어티쇼 ‘야심만만’이나 ‘인기가요’와 같은 프로그램도 제공함
[11] 2009년 6월 현재, 일본 Starbucks 카페아메리카노 스몰사이즈의 가격 300엔(세금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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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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