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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베이스 Reports

美 신문업계와 포털 사업자간 갈등 증폭의 배경과 시사점


[News]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로 위기에 처한 美 신문업계가 자신들의 콘텐츠를 무료로 가져가는 포털 사업자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Google신문사의 라이벌이 아니라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나섰으나, 신문사의 콘텐츠 유료화 주장이 계속되면서 뉴스 콘텐츠 생산자인 신문사와 온라인 뉴스 제공자인 포털 사업자간 대립각이 높아가고 있다.

 

[News Plus]

 

지난 48 New York Times, 시사주간 Time 등 미국의 주요 신문사들이 그 동안 자사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기사를 유료화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을 비롯한 전 세계 대형 언론매체를 소유하고 있는 News Corporation CEO Rupert Murdoch도 대열에 합류했다. Murdoch CEO는 지난 4 2일 미국 Washington DC에서 개최된 케이블통신 사업자협회(National Cable and Telecommunications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웹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던 기사에도 비용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혀,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기사를 제공하고 기업광고를 유치하여 수익을 올리던 기존 방식에서 구독료 중심의 수익모델로 회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일부 신문사들은 한발 더 나아가 그 동안 뉴스 콘텐츠 무료 이용의 최대 수혜자로 포털 사업자들을 지목하고 이들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이 정당한 대가 없이 뉴스 콘텐츠를 이용할 뿐 아니라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뉴스 콘텐츠가 공짜라는 인식을 부지불식간에 심어주고 있다는 게 신문업계의 주된 불만이다.

 

실제로 Murdoch CEO는 최근 Google이 우리가 가진 모든 저작권을 훔쳐 가도록 놔둬야 하는가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고, Robert Thompson, WSJ 편집국장은 지난 6일 호주 Australian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뱃속에 사는 첨단 기생충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며 포털 사업자들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AP통신도 지난 46일 현재의 공정 사용(Fair Use)[1] 규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온라인 업체들이 사전 허락 없이 AP의 콘텐츠를 게재한다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주요 신문사들의 이러한 공개적 비난에 대해 Google CEOEric Schmidt47San Diego에서 열린 미국 신문협회(NAA)의 기조연설에서 Google은 신문사의 라이벌이 아니라 파트너이며, 신문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포털과 함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문사의 문자 위주 콘텐츠에 적합한 광고 개발을 통해 광고 수익 확대를 지원할 것이며 신문사들이 소액결제나 구독료 부과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기사에 대한 유료화를 추진할 경우, Google이 이를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2].

 

Google은 신문사들이 온라인 영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독자의 프로파일과 이용행태에 대한 이해가 요구됨을 강조하며, 독자들이 과거에 읽었던 기사들을 분석하여 독자가 바라는 뉴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View Point]

 

신문업계의 뉴스 콘텐츠 유료화 추진 주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수익의 감소에 기인한다. 최근 New York Times 기사에 따르면, 美 주요 신문인 USA Today 1/4분기 광고 수익은 30% 이상 급감하였으며, 다른 신문사에서도 평균 20% 수준의 광고 수익 감소를 각오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많은 신문사들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파산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3]. 일부 신문사에서는 발간 일수를 줄이거나 아예 종이 신문 인쇄를 중단하고 훨씬 규모가 작은 온라인 신문 운영자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4].

 

물론 신문사들 역시 광고 수익 외의 신규 수익원 확보에 소홀했던 것만은 아니다. E-book, Netbook 등 새로운 휴대용 단말기의 활용 방안도 신문 발행 비용을 감축하기 위한 시도에서 추진되고 있다. New York Times는 오는 2분기부터 Netbook이나 휴대단말 등에서 뉴스 콘텐츠를 E-book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예정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Plastic Logic[5] E-book 단말을 이용한 뉴스 콘텐츠 배포도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 수 신문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문사의 수익 증대를 위해 포털 및 자사 웹 사이트 외에 모바일 영역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USA Today의 경우 작년 12월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iPhone iPod Touch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애플케이션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신문의 헤드라인과 스포츠 경기 점수, 날씨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GPS 기능도 지원하고 있어 향후 이용자의 관심 분야와 거주 지역에 따른 타켓 광고 플랫폼으로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관련 단말기 및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프로모션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알려 일정 정도의 가입자가 모집되어야만 수익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수익 상승을 노리는 신문사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뉴스 콘텐츠 자체에 대한 유료화 주장이 최근 활발히 제기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신문업계의 강경한 유료화 방침에 대해 대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의 입장은 실효성이 낮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그 동안의 공짜 뉴스에 길들여져 있던 온라인 독자들이 과연 비용을 부담하려 들지가 불확실한데다, 독자들이 비용 지불을 거부할 경우 오히려 현재까지 유지해오던 기업광고 수익마저 위협받을 수 있어 도입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Priya Raghubir 뉴욕대 교수는 New York Times 기고문에서 온라인 기사 유료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물론, 그 정보가 독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 신문사가 웹사이트 기사의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기존의 방식대로 단순히 종이 신문의 기사를 온라인화하여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무료 콘텐츠 관행에 길들여져 있는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Tom Mcphail 미주리대학 교수 역시 AP를 비롯한 신문업계의 행동은 인터넷의 위험을 인식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하며, 신문업계는 단기간 내의 승리를 필요로 하지만, 법적 공방에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므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신문사가 포털 사업자와 대립각을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디어 기업 Knight Ridder에서 21년간 근무했던 Ken Doctor Washington Post 기고문에서 Google은 신문사 웹 사이트에 대한 인덱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 어떠한 기사가 독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주고 있지만, 신문업계에서는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Google의 주장을 두둔했다.

 

게다가 최근 Google은 단순히 여러 신문사의 기사를 취합하여 제공하는 것 외에도 웹의 특성에 맞추어 뉴스 콘텐츠를 재구성함으로써 온라인 독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 Google은 주요 신문사보다 한발 앞서 온라인 독자의 편의를 고려한 News Timeline[6]과 같은 신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어 향후 신문사와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료: google

 

뿐만 아니라, 내심 신문업계의 손을 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美 의회의 반응도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그 동안 신문사들은 인터넷에 위협받고 있는 신문을 구하기 위해 독점금지법을 폭넓게 해석하여 신문사간 인수합병의 여지를 넓히는 것은 물론 디지털 시대에 맞는 규제 기준을 제공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해왔다[7]. 그러나 정작 지난 421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의원들의 반응은 오히려 신문 스스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업계는 포털 사업자 및 유저를 대상으로 콘텐츠 유료화라는 강경책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업계 전문가 및 의회는 신문 스스로의 체질 변화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신문사의 경영악화가 표면적으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수익의 감소에 그 원인을 두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급변하는 기술 변화에 신문사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Reference]

 

1.        ‘A Solution To The Newspaper Industry's Battle With Google’, 2009. 4. 8, 

        washingtonpost.com

2.        ‘Google CEO Eric Schmidt to Newspaper Association of America - Change or Die’, 2009. 4. 7, inquisitr.com

3.        ‘Murdoch says papers should charge on Web’, 2009. 4. 3, reuters.com

4.        ‘Newspaper Ad Revenue Could Fall as Much as 30%’, 2009. 4. 14, nytimes.com

5.        ‘Newspapers: Can things get any worse?’, 2009. 4. 8, money.cnn.com

6.        'USA Today Launches iPhone App’, 2008. 12. 23, adweek.com

7.        ‘US newspaper owners are "mad as hell"’, 2009. 4. 7. www.blnz.com

8.        Why did Google create News Timeline and not newspapers?’, 2009. . 21, guardian.co.uk

9.        ‘Web Sitings: The Online Flavor of The Week’, 2009. 3. 1, pubexec.com



[1] 공정 사용(Fair Use)’란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타인의 저작물을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도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미국 저작권법상의 원칙임

[2]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케이블 사업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기사를 패키지화하여 판매하는 방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3] 지난 12, Los Angeles Times Chicago Tribune의 발행사인 Tribune Company가 파산한데 이어 Sun-Times Media, 미네아폴리스의 Star Tribune, Philadelphia Newspaper 등도 잇따라 파산을 신청했음

[4] 지난 1월 매일 발행되는 유료 일간지였던 East Valley Tribune은 주 4회 발간되는 무료 신문으로 탈바꿈하는 동시에 온라인에서의 영역을 확장하기로 결정했음. Gannett Medianews가 공동 운영하는 Detroit Free Press Detroit News도 광고 수익 비중이 높은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의 주 3회만 발간하기로 결정했음

[5] Plastic Logic社의 E-book 단말은 신문업체의 뉴스 배치를 최대한 반영할 있으며, 광고 역시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짐

[6] 지난 20일에 론칭한 News Timeline 서비스는 과거의 종이신문까지도 디지털화하여 날짜별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독자는 굳이 전체 기사를 읽지 않더라도 주요 사건의 흐름을 알 수 있음

[7] 미국은 1970년 제정한 신문보호법을 통해 경쟁이 심한 지역의 경우 독점금지법 적용에 예외를 둬 여러 신문이 서로 협력해 공동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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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신문업계, 뉴스 유료화, 포털, 온라인 뉴스, Google, New York Times, Time, Wall Street Journal, News Corporation, 미디어업계, USA Today, 넷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