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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베이스 Reports

2009년 영화시장 지각변동의 진원지, ‘3D 입체영화’

[News]

미국에서 지난 3 27일 개봉한 3D 입체영화 Monsters vs. Aliens[1]가 개봉 첫주 주말동안 5,93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발표되면서, 입체영화의 파급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09년 개봉 예정인 입체 영화는 12개에 이르며 어린이 대상의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성인 취향 SF 영화까지 다양한 종류를 포함하고 있어, 올 한해는 입체영화 풍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ews Plus]

 

Mosters vs Aliens(이하 MVA)가 거둔 5,93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은 3D 입체 영화가 개봉 첫주 벌어들인 수입으로서는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입체 영화가 아닌 일반 애니메이션 개봉작과 비교하더라도 이는 쿵푸팬더[2](6,024만달러), 마다가스카[3](6,101만달러)와 같은 빅히트작들과 동등한 수준이다. 이 같은 기록적인 흥행에 고무되어 헐리웃 관계자들은 이 영화가 입체영화의 부흥기를 열어 줄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Imax Filmed Entertainement의 회장인 Greg Foster 'MVA가 입체 영화의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가르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말하며 '지금으로부터 15년 후, 사람들은 MVA ()과 후()를 나누어 입체영화에 대해 언급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4]Bolt[5]와 같은 최근의 입체 영화처럼, MVA는 아동을 주 타겟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MVA 이후에 개봉이 예정된 입체영화들은 R등급(17세 미만 보호자 동반 관람가) 판정을 받은 공포 영화나 성인 취향의 SF 영화, 실사 코미디 영화들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 3 30일부터 4 2일까지 개최된 ShoWest 컨퍼런스[6]에서 Dreamworks CEO Jeffrey Katzenberg는 그가 파악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현재 40개 이상의 입체영화가 제작 중이며 2010년에는 15개의 타이틀이 개봉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 USA Today, IMDB,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Dreamworks MVA의 입체화에 총제작비의 10%에 해당하는 1,500만 달러의 비용이 투입되었으며[7], 작품에 따라서는 추가 비용이 총제작비의 최대 15%까지 늘어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이 높은 제작비용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입체영화 제작에 뛰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입체영화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익 구조가 일반영화에 비해 견고하다는 이유가 있다.

 

현재 일반 영화 티켓 가격은 8달러인데[8], 입체 상영관 입장료는 여기에 2달러를 추가해 받는 것이 관례였다. 반면에 MVA는 입체상영에 3달러의 추가금을 받고 있음에도 관람객들의 인기가 끊이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Katzenberg는 앞으로 입체 상영에 5달러를 추가[9]해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IMAX 입체영화관[10]에서도 5달러의 프리미엄 요금을 추가로 받고 있음에도 관객 수가 줄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요금 인상이 관객을 감소시키지 않고 더욱 수익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와 같은 요인 덕분에 MVA는 개봉 첫 주 7,300여개의 전체 개봉 스크린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2,080개 스크린에서만 입체 방식으로 상영을 했음에도, 입체 상영 부분이 거둔 수익이 3,260억 달러로 총 이익(5,930만 달러) 56%를 차지했다.

 

입체영화는 객석 점유율을 높게 유지시키며, 지속적인 흥행 수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입체 스크린의 객석 점유율은 일반 스크린보다 높고, 보통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첫 주에 가장 많은 관객 수입을 얻고 둘째 주부터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데 반해 입체영화는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는 것이다.

 

개봉 첫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MVA는 둘째 주에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Fast & Furious The Original)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고 3,000만 달러의 수입을 얻는 데 그쳤지만, 이는 둘째 주 흥행 성적으로는 양호한 수치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또한 입체 영화는 불법 복제 위험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아직 개봉도 되지 않은 최신작 X-Men Origins: Wolverine[11]의 후반작업 미완성본이 유출되어 인터넷에 불법적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해적판이 영화 시장에 미치는 피해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입체영화는 스크린을 캠코더로 녹화해도 일반 디스플레이에서는 2개의 잔상이 겹쳐지는 불완전한 영상만이 재생되며, 설사 평면 버전이 유출되더라도 영화관에서 편광 안경을 끼고 관람했을 때만 진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소구력을 지니고 있다.

 

입체 영화가 영화 시장의 수익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전에 입체 영화가 극복해야 할 어려움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입체 상영관 부족이다. 현재와 같이 개봉관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와이드 릴리즈(Wide National Relase; 전국 규모의 광범위한 개봉)는 한 번에 하나의 입체영화만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많은 입체영화가 제작되어도, 와이드 릴리즈를 하기 위해선 먼저 개봉한 입체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비용 부담이다. 스크린 당 15만 달러에 달하는 입체상영관 구축 비용[12] 부담을 놓고 극장주와 배급사들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북미에는 입체영화 스크린이 2,100여개 보급되어 있는데, 이는 제작 스튜디오 임원진들이 희망했던 기대치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 수치다. 극장주와 배급사는 가상 프린트 비용(VPF; Virual Print Fee)[13] 분담안에 합의해 디지털 상영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입체 스크린 보급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입체안경 비용 부담을 둘러싼 갈등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구축되어 있는 대부분의 입체영화 상영설비는 RealD 방식이며, 1달러짜리 일회용 편광안경을 필요로 한다. 현 시점에서 입체 안경 비용은 배급사가 부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Fox가 반기를 들었다. Fox 2009 5월 개봉 예정인 자사의 영화 Ice Age: Dawn of the Dinosaurs 개봉에 앞서 북미 최대의 극장주인 Regal Entertainment에게 일회용 입체안경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른 배급사들은 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Fox가 승리할 경우에는 줄지어 극장주들에게 입체 안경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Regal Entertainment는 완강하게 Fox의 요구를 거절하며 최악의 경우에는 3달러의 추가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Ice Age를 일반 상영관에서만 개봉하겠다고 선언했다. Fox는 이에 대한 명백한 대응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Fox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egal Entertainment가 아니더라도 다른 많은 극장주들은 인기 프랜차이즈 시리즈인 Ice Age를 상영하기 위해 고대하고 있으며, 극장주들은 일단 관람객을 확보하면 상영 수입 이외에도 스낵, 음료 판매로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View Point]

 

이제까지 3D 입체영화에 대한 시장 진행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 가운데 하나는 관객이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해서는 기꺼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입체효과가 주는 경이로움은 35달러의 추가 비용을 충분히 상쇄한다. 입체 영화의 현장감과 실감은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시켜 평범한 내용의 영화라도 전혀 다른 작품으로 환골탈퇴시킨다.

 

실제로 MVA의 스토리는 진부하고 평범하며, 영화 자체가 주는 재미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4]. 그럼에도 입체 효과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내적인 스토리의 재미와 입체 효과가 어우러진, 성인 관객층을 겨냥한 완성된 형태의 입체 영화가 등장했을 때, 그것이 불러일으킬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5].

 

다른 하나는 입체 영화가 영화 시장의 수익 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입체 안경 비용 부담을 둘러싼 Fox Regal Entertainment의 갈등은 수익 구조 변화를 예견하는 단초에 지나지 않는다. 이전과 다른 배급 체계, 제작 구조, 상영 방식이 가져올 변화의 흐름에서, 영화 시장의 주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 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ference]

 

1.        'Monsters Vs. Aliens' tops box office, Daliy News, 2009.3.30

2.        'Monsters vs. Aliens' a hit in three dimensions, LA Times, 2009.3.30

3.        'Monsters vs. Aliens' boasts galaxy of comic stars, Daily Herald, 2009.3.27

4.        'Monsters vs. Aliens' in 3-D: Taking filmmaking to another dimension, LA Times, 2009.4.6

5.        Fox wants theaters to foot the bill for 3D glasses, USA Today, 2009. 4.12

6.        Monsters May Help Theaters Upgrade, Katzenberg Says, Bloomberg, 2009.3.31



[1]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가 제작한 가족용 영화로, 운석에 맞아 거인이 되어버린 주인공 수잔이 비밀수용소에 갇혀 있던 몬스터들과 힘을 합쳐 지구에 침입한 외계로봇들을 물리친다는 내용. 리즈 위더스푼, 키퍼 서덜랜드, 르네 젤위거 등의 초호화 우진 자랑함

[2] 2008 6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으로 개봉수입 총액 북미 2 1,543만불, 전세계 6 3,191만불을 거두었음

[3] 2005 7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으로 개봉수입 총액 북미 1 8,001만불, 전세계 5 8,691만불을 거두었음

[4] 프랑스 작가 베르너의 1864 동명 판타지 소설을 영화로 옮긴 가족용 판타지 어드벤처물.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방식으로 촬영되었음

[5] 자신을 영웅이라고 믿어온 TV 스타 강아지 볼트가 현실에서 경험하게 되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에니메이션의 가족용 입체 애니메이션

[6] 1975 처음 개최되어 매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영화 컨퍼런스

[7] 입체화 비용을 제외한 예산은 1 5000만달러로, 이에 따라 전체 제작비는 1 6,500 달러에 달함

[8] LA 지역 기준

[9] 경우 관람료는 13달러까지 인상됨

[10] IMAX(Image Maximum) IMAX사의 영화 필름 포맷이며, 종래 영화 필름과 비교할 훨씬 사이즈(표준 IMAX 스크린은 22미터에 높이 16미터) 고해상도의 영상을 기록 표시할 있음. IMAX 입체영화는 이러한 대형 IMAX 스크린에 입체 영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일반 스크린에서 구현되는 입체영화에 비해 현장감과 실감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11]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 X-Men 최신작으로 2009 4 30 전세계 개봉 예정

[12] 입체 스크린 전환은 상영관의 디지털화가 선행되어야 .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진 상영관에 입체 설비를 엊는 비용은 25,000달러 정도로 알려졌음. 일반 아날로그 상영관을 디지털화하고 입체 설비를 구축하는 드는 비용이 15 달러임

[13] 기존의 아날로그 영화 배급 모델에서 배급사는 필름을 구입하고 복사하는 프린팅 비용을 부담함. 디지털 영화 방식으로 상영 시스템이 전환되면, 배급사는 필름 프린팅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어지고(필름 대신 값싼 하드 디스크나 인터넷망으로 영화를 극장에 전달하므로) 극장주는 디지털 영화 상영 설비비를 혼자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 이에 따라 북미 지역의 극장주들은 배급사와의 협상을 통해 디지털 상영설비 확충을 촉진하면서도 자사 부담을 덜기 위해 가상 프린트 비용(Virtual Print Fee)이라는 새로운 비용을 만들어 배급사가 내도록 합의함. 결과적으로 디지털 상영설비 도입과 유지 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배급사와 극장주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시스템이 확립되었음

[14] 퓰리처 상을 수상한 시카고 선타임즈의 저명한 영화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MVA 대한 평가에서 만점에 두개 만을 부여하며 “아이들은 영화를 좋아할 것이다. 특히, 아직 분별력 없는 나이 어린 애들의 경우...”라고 밝히며 영화의 완성도에 실망감을 나타내었음

[15] 현재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입체영화는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등으로 유명한 흥행 제조기 James Cameron SF 영화 Avatar. 아동층과 성인층을 동시에 극장에 끌어들여 기록적인 흥행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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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3D 입체영화, 영화시장, Monsters vs. Aliens(MVA), Avatar, James Cameron, SF영화, 드림웍스(DreamWorks), IMAX, 편광 안경,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