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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베이스 Reports

스마트폰과 넷북의 경계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MID(Mobile Internet Device)’


[News]

 

시장조사 업체인 ABI Research는 미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음성 통화 기능이 탑재된 MID(Mobile Internet Device)로 휴대폰을 대체할 의향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는 MID가 스마트폰의 경쟁상대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News Plus]

 

2006년 삼성, Microsoft, Intel이 공동으로 제안한 초소형 PC 플랫폼인 UMPC(Ultra Mobile PC)는 대중시장(Mass Market)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1] 틈새시장(Niche Market)을 형성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UMPC의 개선된 형태인 MID(Mobile Internet Device)[2]가 최근 UMPC의 뒤를 이어 차세대 모바일 단말기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 : Strabase 재구성

 

ABI Research(이하 ABI)Consumer Impressions of Mobile Internet Devices(MIDs)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MID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분석했다. ABIUMPC보다 휴대성이 강화된 MID에 음성통화 기능[5]이 탑재될 경우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음성통화가 지원되지 않는 MID는 미디어 플레이어, 내비게이션의 탑재를 통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BI의 책임 애널리스트인 Philip SolisPalm Pre[6]와 같이 OMAP3 프로세서[7]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음성통화 기능이 있는 MID는 화면 크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음성통화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되는 MID의 경우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료 : 각 사 홈페이지,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현재 MID 시장에는 Lenovo, Aigo, Arthos 등을 비롯한 기존의 모바일 컴퓨팅 단말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Nokia, 삼성과 같은 이동통신 단말 벤더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8] 이들의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른데, 기존에 UMPC PMP를 생산했던 업체들은 UMPC의 단점을 개선(크기를 줄이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하는 방향으로 MID의 상품 컨셉을 잡고 있는 데 반해 이동통신 단말 업체들은 스마트폰의 성능을 향상(화면 해상도를 높이고 컴퓨팅 파워를 높이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MID에 대해 전문 시장조사 업체들은 앞다투어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Strategy Analytics MID 시장이 2014년 판매대수 6,900만대에 17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Forward Concepts 2012 MID 시장이 판매대수 3,960만대에 12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ID의 사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IT 애널리스트인 Tim Bajarin PC Magazine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Apple iPhone과 같은 스마트폰으로도 MID에서 제공되는 기능(비디오음악 감상, 인터넷 풀브라우징)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오히려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가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보다 더 높은 컴퓨팅 파워나 많은 리소스가 요구되는 작업에는 넷북이나 노트북을 사용하지,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MID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UMPC와 마찬가지로 MID가 스마트폰과 넷북 사이에서 끼인 신세(Tweener[9])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자료 : Texas Instruments, 2008. 11

 

이와 같이 MID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MID의 음성탑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ABI의 조사결과 음성통화가 탑재된 MID는 스마트폰을 대체하여 폭발적인 수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View Point]


현재 예상 가능한 MID의 진화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음성통화를 탑재하여 스마트폰에 대항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MID에 음성통화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무게와 크기,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MID UMPC4.8인치 급의 화면과 300g 내외의 무게, 68시간 정도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인다. 이와 같은 형태의 단말에는 음성탑재가 가능하다 해도 활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항상 휴대해야 하는 이동통신 단말은 호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 하루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화면 크기를 작게 만들고, CPU의 성능을 낮춤으로서 배터리 소모량을 줄여야 한다. 결국 음성통화가 탑재되는 MID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형태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동통신 단말벤더들이 MID 벤더들의 시장진입을 쉽사리 허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와 이통사와의 제휴협력 강화에 한층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는 스크린 대형화, 고성능화로 차별화를 꾀할 가능성이다. 이러한 형태의 MID는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크기와 고해상도, 강력한 컴퓨팅 파워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네비게이션과 미디어 플레이어이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MID PMP, 네비게이션, 풀브라우징에 특화된 기기로 기존의 PMP, 네비게이션 단말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는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과 넷북 보급 증가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UMPC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날로 향상되고 있어, MID의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풀브라우징 기능도 최신 스마트폰에서 활발히 제공되고 있다. 또한 넷북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휴대성을 바탕으로 급속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MID 플랫폼의 성패는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MID는 여전히 틈새 시장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는 MID 플랫폼이 시장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최초에 Intel이나 Texas Instruments, Qualcomm과 같은 프로세서 생산업체들에 의해 제안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MID 벤더들은 스마트폰이나 넷북과 차별화되는 MID만의 기능과 특징을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MID 벤더 진영의 전략과 시장 확대를 노리는 스마트폰, 넷북 벤더 진영의 경쟁이 당분간 컨버전스 모바일 단말 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ference]

1.        ABI Research Survey: Nearly Half of Respondents View MIDs as Cell Phone Replacements, Market Watch, 2009.2.3

2.        MID Webinar Business Models, Texas Instruments, 2008.11.11

3.        MID(Mobile Internet Device) 칩셋 시장을 둘러싼 Intel 진영과 ARM 진영간 경쟁구도, Strabase, 2008.6.3

4.        Mobile Internet Device(MID) & Chip Market Opportunities, Forward Concepts, 2008.6.12

5.        The Evolution of Mobile Technology Part 1: Designing for High-Performance and All-Day Battery Life, Texas Instruments, 2009.1.28

6.        Who Would Want a Mobile Internet Device?, PC Magazine, 2008.9.5



[1] UMPC는 발열과 소음,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비싼 가격 등의 단점으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음

[2] MID 46인치의 화면크기, 800*480 이상의 고해상도, UMPC보다 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지속시간을 특징으로 함

[3] 스마트폰, MID, UMPC, 넷북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매우 다양한 단말이 출시되었고 단말들 간의 컨버전스가 활발해지면서 플랫폼의 엄밀한 정의와 스펙 구분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음. 표에서는 플랫폼 구분에 따라 현재 출시되어 있는 단말들의 일반적인 특징을 정리함

[4] Intel Atom 프로세서는 MID(코드네임 Silverthorn)과 넷북용(코드네임 Diamondville) 두 종류가 출시됨. Silverthorn 0.652W, Diamonville 24W의 전력소비량

[5]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VOIP가 아닌 일반 이동통신 단말에서 사용되는 셀룰러 망에 기반한 음성통화를 가리킴

[6] 미국의 단말 제조사 Palm CES 2009에서 선보인 스마트폰으로 3.1인치의 화면(해상도 480*320), 슬라이딩 형태의 쿼티 자판, OMAP 3430(600Mhz)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음

[7] Texas Instruments가 개발한 ARM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로 CPU, GPU(Graphic Processor Unit), DSP, ISP(Image Signal Processor)가 하나로 집적되어 있으며 듀얼코어 구조, 초저전력 소비를 특징으로 함

[8] 삼성 Q1 시리즈로 대표되는 UMPC 개발과 블랙잭, 옴니아와 같은 스마트폰 생산을 병행하고 있음

[9] MID의 한계를 나타내기 위해 Bajarin사이를 뜻하는 영단어 ‘between’의 단축형인 ‘tween’‘er’을 붙여 만든 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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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스마트폰, 넷북, MID, UMPC, 퀄컴, Atom, ARM, 모바일 컴퓨팅 단말, PMP, Nokia, Lenovo, Aigo,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