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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베이스 Reports

‘모바일 클라우드’,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 중

[News]

 

미국 이통사 AT&T가 휴대단말 이용자를 겨냥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두 가지를 지난 3 15일 공개했다. 그 가운데 하나인 Address Book Sync는 가입자의 주소록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와 연계해 단말 구분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인 Mobile Share는 한 달 10 달러에 최대 250Mbyte의 저장용량을 원격 제공하는 일종의 온라인 스토리지(storage) 서비스로 月 50회까지 파일 이동이 가능하다.

 

AT&T의 이 같은 행보는 시장 주도권 방어를 위해서라도 가입자 편의성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동통신업계의 절박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사실은 이른바 모바일 클라우드로 총칭되는 인터넷 기반의 각종 서비스가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업계간 경계마저 없는 그 혼전에 휘말리기는 전통의 수퍼 갑인 이통사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News Plus]

 


자료원: 스트라베이스

 

<Figure 1>에서 보듯,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라는 용어는 개별 서버의 컴퓨팅 자원을 인터넷 네트워크 상에 통합해 필요한 곳에 원격으로 할당하는 개념의 모든 서비스를 총칭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정의는 개별 사업자나 연구자의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제공되는 컴퓨팅 자원의 종류와 성격을 기준으로 편의상 개략적인 구분은 가능하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복수의 범주에 속하는 복합적인 성격의 서비스도 존재한다.

 


자료원: 스트라베이스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가 모바일 단말과 접목될 때의 이점은 AT&T의 신규 서비스를 통해 단적으로 확인된다. 우선 ‘Address Book Sync’의 경우, 사용자 데이터가 인터넷을 서버 삼아 일괄 관리되는 덕에 단말 분실 시에도 전화번호 같은 중요 정보의 손실 위험이 없고, 복수 단말 사용을 위해 굳이 개별적인 주소록을 구성하고 관리해야 했던 종전의 이용 불편 역시 일소할 수 있다. ‘Mobile Share’의 경우는 클라우드 내의 저장공간을 마치 하드디스크처럼 제공해 휴대단말의 협소한 메모리를 확충하고 언제 어디서든 타인에게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PC에 비해 분실 위험이 높고 사양이 떨어지는 휴대전화의 특수성은 클라우드 서비스 고유의 장점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기본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만으로 오늘날의 모바일 시장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담보할 여지는 사실상 넓지 않다. 단적으로 Apple의 경우는 iPhone 3G와 나란히 출시한 ‘MobileMe’로 이미 2008년부터 단말간 데이터 동기화 기능과 가상 스토리지 등을 제공해왔고, Nokia 역시 서비스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요소에 손을 댄 지 오래다. Google이 최근 스마트폰으로 확대한 음성검색, 이미지검색 등의 서비스도 기기 자체가 아니라 클라우드 내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모든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것이어서 사용자 단말은 단순한 ‘terminal’ 이상의 역할을 갖지 못한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의 급속한 모바일 확산은 무선망의 데이터 전송속도 개선과 휴대전화용 웹브라우저의 진화 같은 기술적 요인에 힘입은 바 크고, 그 변화의 기저에는 휴대단말로도 PC와 유사한 경험을 원하는 시장의 니즈가 깔려 있다. 실제로 iPhone을 비롯한 최신 휴대단말의 모바일 웹 브라우저(Safari, Opera, Chrome, Mozilla Fennec, IRIS, IE Mobile )HTML, CSS, ECMA Script 같은 PC용 규격의 각종 기술표준을 지원해 기존 WAP (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기반 브라우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췄고, 본질적으로도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의 영역을 벗어나 웹 관련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자료원: 스트라베이스

 


자료원: 스트라베이스

 

아울러 기업고객 입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협업환경 확보, 실제 니즈에 따라 유연하게 이용 가능한 확장성 등 이론적인 이점과 더불어 비용 절감 측면의 의미도 지닐 수 있다. 일반적으로 IT 관련 인프라는 규모의 경제에 따라 개별 기업의 실질 운영비가 달라지는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Google 같은 메이저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인프라를 빌려이용할 경우 대형 업체 못지 않은 비용 이점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된다.

 


자료원: SW Insight

 [View Point]

클라우드 컴퓨팅이 모바일 서비스 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향후 수년간 연평균 90%에 가까운 기록적인 성장세를 예견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1].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는 단말에 설치하는 방식의 개별 플랫폼 전용 애플리케이션(네이티브 앱)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시장의 니즈 변화에 대처할 수 있어 이통사, 단말벤더 등 대형 사업자 사이의 주도권 쟁탈전이 격화될수록 더욱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런 방식의 범용 서비스는 중소 개발사 등 영세 CP들이 기존의 단말간 경계를 초월해 단일 콘텐츠만으로도 방대한 잠재 소비자를 겨냥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자, 조만간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될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략하기에도 적합하다.

 

그러나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존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급속히 대체하기는 아직 어려운 게 사실이다. 모바일 단말의 경우, 플랫폼의 특성에 맞춘 콘텐츠 최적화가 PC에 비해 오히려 더 중요하다. iPhone이나 Android 이용자들이 Facebook 등 인기 SNS 서비스에 대해 직접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보다 별도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MobileMe’를 앞세워 클라우드 확산에 나섰떤 Apple이 오히려 App Store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입증하게 된 까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이나 신뢰성에 대해 불안감을 지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바일 클라우드의 확산 자체는 이미 시작됐다는 사실이고, 그 비중은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의 대체 여부와 관계 없이 향후 더욱 커질 것이 유력하다.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인프라에 힘입어 더욱 풍성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개별 단말이나 플랫폼의 영역을 넘어 자기의 구름밑에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느냐의 경쟁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Reference]

 

1.        ‘10 Cloud Computing Companies to Watch', CIO.com, 2009.05.18

2.        'AT&T gets cloud syncing - makes messaging phones smarter', gadgetell.com, 2010.03.15

3.        'Mobile Cloud Computing: $9.5 Billion by 2014', readwriteweb.com, 2010.02.23

4.        'Suddenly the native app is cool again', cnet.com, 2010.03.23

5.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 산업의 실질적인 기대주로 부상, 스트라베이스, 2010.02.24



[1] 시장조사업체 Juniper Research에 따르면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작년 4억 달러에서 2014 95억 달러로 급증해 연평균 88%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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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모바일 클라우드, 이동통신시장, 이통사, 모바일 시장, 클라우드 컴퓨팅, AT&T, 온라인 스토리지, SaaS, PaaS, Ia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