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트라베이스 Reports

콘텐츠 유통 시장 진출을 위한 영화사들의 노크: 美 영화사 연합의 유료 TV채널 ‘Epix’ 개국

[News]

 

MGM, Paramount Pictures, Lion Gate Entertainment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헐리우드표 영화 전문 채널 Epix가 지난 10 30일 정식 출범했다. 영화 콘텐츠의 저작권자인 영화사들이 직접 TV와 온라인을 통한 영화 콘텐츠 유통에 뛰어든 Epix영화계의 Hulu’ 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News Plus]

 

MGM[1], Paramount Pictures[2], Lion Gate Entertainment[3]를 비롯한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3社가 공동으로 참여한 영화 전문 유료 TV 채널 Epix가 지난 10 30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영화3社가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NAPTE TV 컨퍼런스에서 프리미엄 영화 채널 사업 계획을 밝힌 지 9개월여만이다.

 

MGM, Paramount Pictures, Lion Gate Entertainment는 자체 유료 영화 전문 채널 개국을 위해 2008 Studio 3 Networks를 설립하고 Epix 채널 개국을 준비해왔다. Epix는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추진하는 일종의 콘텐츠 배급/유통 사업체로서 영화사들이 보유한 콘텐츠의 직접 유통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Epix 채널은 현재 2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안 Verizon FiOS[4] 서비스를 통해 가장 먼저 제공되고 있다. Epix는 광고 없이 영화만 감상할 수 있는 HD 영화 전문 채널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료는 月 9.99달러로 경쟁 유료 영화 채널보다 저렴한 편이다[5].

 

Epix는 경쟁관계에 있는 영화 전문 유료 TV 사업자들과는 달리 TV 서비스 외에 EpixHD.com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동시 제공하고 있다. 여타 유료 사업자 역시 VoD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지만, 실시간 프로그램 채널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Epix 최초이다.

 


자료: epixhd.com

 

EpixHD.com을 통해 제공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Akamai[6]의 스트리밍 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Epix의 영상 플레이어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통신망의 다운로드 속도와 상태에 따라 자동적으로 서비스 퀄리티를 결정해준다. 또한 특정 소프트웨어의 다운로드나 설치가 아닌 Flash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활용이 가능해 사용자 편의를 도모했다.

 

Epix측은 TV PC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Verizon의 무선망 외에도 6개의 서로 다른 인코딩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EpixHD 가입자는 Epix.com에서 非가입자와도 초대 방식으로 영화를 보거나 채팅을 나눌 수 있는 소셜 TV’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자료: epixhd.com

 

Epix는 영화사들이 직접 설립한 채널인만큼 최신 영화 콘텐츠가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Epix 가입자들은 FiOS TV EpixHD.com을 통해 150여편의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들 중에는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The Duchess’, ‘Everybody Wants To Be Italian’, ‘My Bloody Valentine’, ‘The Love Guru’ 등의 최신 인기작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Madonna의 라이브 투어 영상인 Sticky & Sweet: Live from Buenos Aires’을 개국기념으로 독점 상영하고 있다.

 

Epix는 여타 유료 프리미엄 채널과의 경쟁에 대비하여 드라마 및 콘서트와 같은 특별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할 예정이다. Epix는 현재 유명 배우 Sam Shepard[7]를 내세워 첫번째 자체 제작 드라마 ‘Tough Trade’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pixMGM, Paramount Pictures, Lion Gate Entertainment가 제작한 최신 영화들을 극장 개봉 시점으로부터 약 9개월이 지난 이후에 방영할 예정이다. 이는 HBO Showtime을 비롯한 경쟁 채널보다 1~2개월 정도 빠른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최신 콘텐츠로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개국 1개월을 맞고 있는 Epix는 부활절을 맞이하여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소비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pix 11 26일부터 4일 동안 다채로운 특집 영화들을 연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한 템포 빠른 최신 콘텐츠 제공 및 TV 채널과 온라인에서의 동시 서비스로 무장한 Epix는 향후 다른 사업자들과도 제휴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View Point]

 

신규 영화 채널 Epix는 영화 콘텐츠 원천 생산자인 영화사들이 유료 TV 시장과 온라인 시장으로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pix가 탄생하게 된 1차적인 배경으로는 기존에 콘텐츠를 제공해오던 케이블 사업자 Showtime과의 콘텐츠 제공 계약이 결렬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Showtime측은 2008 3월 영화사와의 계약 갱신 시점에서 라이선스 비용 인하를 요구했지만, 영화사들이 이를 거절하면서 결국 재계약이 무산됐다. 영화사들은 케이블 사업자에게 낮은 라이선스 비용으로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콘텐츠 파워를 기반으로 직접 유료 채널을 런칭하겠다는 계획하에 Epix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영화 유통 시장의 변화에 대한 영화사들의 불안도 Epix 설립의 궁극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브로드밴드의 보급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인터넷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영화 시청 행태 역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저가의 유료 TV 서비스로 눈을 돌리면서 박스 오피스 수입과 DVD 판매 수입 감소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영화사 입장에서는 온라인 시장 공략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불가결한 전략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음악과 출판시장의 사례에서 콘텐츠 원천 공급자보다는 최신 기술과 온라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Apple Amazon을 비롯한 온라인 사업자들이 이익배분에 막강한 협상력을 행사하였음을 지켜본 영화사들로서는 온라인 사업자들의 시장 주도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영화사들이 콘텐츠 파워를 회복하고 박스 오피스 다음의 2차 시장인 유료 TV 시장과 온라인 이용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자체 채널을 개국하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화계의 새로운 시도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낙관론보단 비관론이 앞서는 듯 하다. EpixHBO Showtime을 비롯한 기존 유료 영화 채널과의 경쟁에서 그리 쉽게 우세를 점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지 몇 개의 영화를 한두달 빨리 시청하기 위해서 이미 가입된 영화채널을 해지하거나 혹은 셋톱 박스를 하나 더 설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최신 영화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영화관에서 감상하기를 즐기는 쪽과 집에서 편하게 관람하기를 선호하는 쪽으로 영화 관람 형태가 극명히 양분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3개 영화사의 영화를 빨리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 소비자들이 매력을 가지길 기대하기는 무리인 것이다.

 

Epix의 초기 서비스 대상자 역시 너무 적다는 평가다. 250만 명으로 추정되는 Verison FiOS TV 가입자는 이미 미국 전역은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HBO에 비하자면 초라한 수준이다. Epix측은 추후 제휴 사업자들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보인다.

 

2008 4분기 기준 유료 TV 채널 가입자 증가율이 0.7%에 그친 열악한 시장 상황도 무료 지상파 방송과 온라인 영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Epix의 한판 승부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미국 성인인구의 8% 이상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온라인을 통해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으며, 이들의 상당수가 Apple iTunes Netflix 등 인지도가 높은 일부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비관론의 강도는 한층 높아진다.

 

EpixHD.com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품질도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reative Strategies의 애널리스트 Ben BajarinEpix가 채택한 Akamai의 스트리밍 방식은 컴퓨터 사양과 영화 감상의 질이 직결된다고 지적하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넷북 사용자들에게는 만족할만한 경험을 제공해주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Direct TV Eric Shanks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범한 Epix의 목표가 시장 확대에 있는지 아니면 경쟁 채널의 시청자를 뺏어 오는 수준에 그칠지에 대한 대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Epix가 단순한 유료 TV 채널이 아니라 TV와 온라인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취한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불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열풍이 영화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헐리우드 입장에서는 TV와 온라인을 오가는 다양한 서비스 형태로 전략의 다변화를 꾀할 수도 있다.

 

야심차게 출발한 영화계의 Hulu’, Epix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해가는 시장 환경에 어떻게 맞추어 나가는가?’에 대한 해답 찾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날이 갈수록 축소되는 유료 TV 시장과 이미 콘텐츠 소비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증가에 대응해 어떠한 카드를 꺼낼지에 따라 Epix의 미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ference]

 

1.        An Epix Disaster?, Forbes, 2009.09.17.

2.        Epix Bows Four-Day Thanksgiving Movie Marathon, homemediamagazine.com, 2009.11.23

3.        Epix Launches One-Two Punch With TV-Web Movie Channel, technewsworld.com, 2009.10.30

4.        Epix Officially Launches Movie Streaming Network, Washington Post, 2009.10.30

5.        Hollywood, We Have Plenty Of Half-Services. Its Time For A Whole One, techcrunch.com, 2009.09.21

6.        Sam Shepard to star in Epix pilot, Reuters, 2009.11.20

7.        Talking TV With Epix's Mark Greenberg, Forbes, 2009.10.30

8.        The Online Video Gorilla in the Room: Epix, huffingtonpost.com, 2009.11.09

9.        Verizon: the First Provider of EpixHD Streaming Video, htlounge.net, 2009.11.03

10.     With EPIX MegaPlex, movie studios will offer 3,000 movies on demand, digital.venturebeat.com, 2009.09.20

11.     영화 3社의 프리미엄 무비 채널 Epix, 5월 중으로 인터넷에 우선 출시, 2009.02.03, 스트라베이스

12.     프리미엄 영화 채널 Epix의 등장 배경과 사업 전망, 2009.02.09, 스트라베이스



[1] MGM: MGM Metro-Goldwin-Mayer의 약자로서, 1924년 미국에서 창립되었음. 현재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주로 제작 배급하고 있으며 2009년 현재 37억달러의 채무관계에 대한 다각도의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시행하고 있음

[2] Paramount Pictures: 1912년에 설립된 미국 영화사로서 현재 Viacom 그룹 산하에 속해 있음. 자체 영화 뿐만 아니라 2005년 병합한 DreamWorks Pictures, DreamWorks Animation, 그리고 Marvel Studio등의 영화도 함께 배급하고 있음

[3] Lion Gte Entertaimnet:: 1995년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영화/TV프로그램 제작사로서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본사를 이전했음. 대표작으로 American Psycho, Michael Moore 감독의 Fahrenheit 9/11등이 있음

[4] Verison FiOS: 통신사업자로서 인터넷, 전화, TV를 사업자-사용자간 직접 광통신망을 통해 미국권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즉 다른 통신망사업자들경우 Back-Bone 라인만을 광통신망으로 구축하고 실 가입자는 구리 전화선을 사용하는 것에 반하여 Verizon FiOS는 모든 연결을 광통신망으로 제공하고 있음. 2009년 현재 1,270만 명의 총 가입자 중 310만 명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와 240만 명의 FiOS TV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음

[5] Starz, Movie Channel, Showtime이 포함된 FiOS TV '영화 패키지'는 월 14.99달러이며, HBO Cinemax는 각각 15.99달러, 11.99달러에 제공되고 있음

[6] Akamai: 인터넷 영상 스트리밍 솔루션 업체

[7] 헐리우드 유명 배우로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The Accidental Husband)’ 등에 출연한 바 있음

 

========================================================================================

 

●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Epix, 에픽스, 영화 전문 채널, MGM, Paramount Pictures, Lion Gate Entertainment, 영화계 Hulu, 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