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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베이스 Reports

美 케이블 TV 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간 대결구도의 전개 양상과 시사점


[News]

 

지난 2008 4/4분기 미국 3大 케이블 TV 사업자(MSO)[1]의 비디오 서비스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27,000명 줄어든 반면 AT&T, Verizon의 비디오 서비스(IPTV) 가입자 수는 567,000명이 증가하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작년 중반까지만 하더라고 신규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케이블 사업자들은 통신사업자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Verizon AT&T가 자사 FTTH 서비스의 커버리지 확장과 IPTV 가입자 확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케이블 사업자들의 고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News Plus]

 

2008년도 4분기 미국 비디오 서비스(유료TV) 가입자 수 결과에 따르면 통신사업자와 케이블 TV 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T&T, Verizon이 각각 264,000, 303,000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한 반면, Comcast, Time Warner Cable, Charter Communications 등의 케이블 TV사업자들은 각기 233,000, 119,000, 75,000명의 가입자를 잃은 것이다

 


자료 : Fitch Ratings(2009.4)

 

미국 1위 케이블 TV 사업자 Comcast의 경우 2007 4/4분기 100,000명의 TV 가입자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2008 4/4분기에는 233,000명의 가입자 감소세를 기록, 감소폭이 크게 증가하였다. 반면 Verizon FiOS TV 가입자수는 2008 4/4분기에만 30 3,000명이 증가, 누적 가입자 190만 명을 돌파했고 AT&T 264.000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 누적 가입자 수가 104만 여명에 이르고 있다.

 


자료: Verizon

 

2008년 말 현재 Comcast의 비디오 서비스 제공 지역 중 AT&T와 중복되는 지역의 비중은 2007년 말 10% 수준에서 2008년 말 현재 22%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였고 Time Warner Cable의 경우도 그 비중이 6%에서 21%로 증가하여, 케이블 TV 사업자의 서비스 영역에 대한 통신사업자의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Verizon의 경우 현재 뉴욕시에서 FiOS 네트워크 구축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필라델피아 지역에서의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시의 경우 Time Warner Cable이 유료방송시장에서 상당히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으로 FiOS IPTV와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2] 한편, 필라델피아는 Comcast에게 있어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주력시장으로 전체 가입자 수의 8%에 해당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이다. Verizon은 지난 2 6일 필라델피아市 당국으로부터 이 지역에서 향후 7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FTTH 구축 사업권을 승인받아 Comcast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View Point]

 

미국내 통신사업자와 케이블 TV사업간 경쟁구도가 유선통신, 초고속인터넷, 비디오 부문 등 곳곳에서 전선(戰線)을 형성하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통신사업자의 상대적 우세를 나타내는 결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유선전화 부문에서는 통신사업자들의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어 지난 2008 4/4분기에만 265만 여명의 가입자가 감소하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2007 4/4분기,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신규로 확보한 유선전화(VoIP) 가입자 수가 통신사업자들이 잃은 가입자 수의 47% 수준에 달했으나 2008 4/4분기에는 그 비중이 2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통신사업자의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분이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VoIP 신규 가입자로 일정 수준 전이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한동안 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 영역을 성공적으로 역습해오던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공세가 약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경기침체에 따른 신규 주택 물량의 감소, 집에서 휴대전화만을 사용하는 가구 수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HSD:High Speed Data) 부문에서도 2008 4/4분기 가입자 확보 결과에 따르면 통신사업자가 50만여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하여 전체 순증가입자 수의 61%를 차지, 39%(33만 여명)를 차지한 케이블 TV 사업자들을 크게 앞질렀다.

 


자료: WACHOVIA CAPITAL MARKETS(2009.3.30)

 

초고속인터넷 부문은 단순히 가입자 수의 증가세 뿐만이 아니라 기술 플랫폼에 있어서도 통신사업자 진영의 우세를 점치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케이블 TV 진영이 추진 중인 DOCSIS 3.0이 통신사업자들이 추진 중인 FTTH보다 우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양 진영의 서비스 속도는 모두 최고 50Mps[3]이지만 일정 규모의 가입자가 서로 네트워크를 공유하여 나눠 쓰는 경우, FTTH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Verizon의 한 관계자는 다운스트림 파이프 자체가 FiOS의 경우 2.4Gbps를 보장하는 반면, DOCSIS 160Mbps에 불과해 FTTH 15배나 낫다. 또한 FiOS의 한 파이프당 분기수가 32명인 데에 반해 DOCSIS 125명이며 많게는 500명까지 이른다케이블 사업자들이 DOCSIS를 통해 FTTH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비디오 서비스 부문에서도 가입자 수 증가 측면은 물론 소비자들의 품질 평가에서도 통신사업자 진영의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trategy Analytics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신사업자의 IPTV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이탈 의향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842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FiOS TV에 대해 응답자의 89%다소혹은 매우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다소혹은 매우불만족하다는 응답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 다소혹은 매우만족하다고 응답한 결과를 보면, AT&T U-Verse TV Dish DirecTV의 위성 방송이 80%, Comcast 72%, Cox 67%, Time Warner Cable 65% 인 것으로 조사됐다.[4]

 

통신사업자의 시장에서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사업자가 느끼는 위협이 과장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무적인 측면에 있어서 케이블 사업자의 실적은 결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그 근거다. Comcast의 경우 가입자 ARPU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Free Cash Flow도 전년대비 대폭 성장했으며 이에 따라 연간 배당금도 전년 대비 8% 성장한 주당 27센트를 지급하는 등 케이블 TV 사업자의 재무 실적이 아직은 그리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료 : Comcast

 

하지만 Comcast도 지난 2008 4/4분기의 실적 부진을 인정하며 그 원인을 경기 침체와 함께 통신사업자의 IPTV로 인한 과열 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 침체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2008 4/4분기부터 시작된 통신사업자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5]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서 통신사업자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케이블 사업자들의 타격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차피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FTTH로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고, 막대한 자금력으로 콘텐츠 및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의 제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HD 프로그램의 확충, 고객의 시청 경험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 공격적인 번들링 서비스, 무선 서비스의 포트폴리오 편입, 차별화된 부가서비스의 제공 등과 같은 다양한 방안들이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생존전략으로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미국의 통신 및 케이블 사업자간의 경쟁은 국내에도 매우 의미 있는 벤치마킹 사례이다. 당초 미국에서 통신사업자들이 FTTH에 기반한 TPS 서비스를 개시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부정적 입장을 보였으며 실제로 케이블 사업자의 서비스에 비해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네트워크 구축과 콘텐츠 확보에 매진한 통신사업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8 4/4분기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다. 현재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실시간 IPTV 가입자가 서비스 개시 3개월 동안 고작 21만여 명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과연 미국과 같은 시장 상황이 국내에서도 전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9.4.24.  STRABASE

 [Reference] 

1.       Comcast says it's now No. 3 U.S. home phone provider, Reuter, 2009.3.11

2.       Comcast plans 65% availability for DOCSIS 3.0 this year, Telephony Online, 2009.2.18

3.       Comcast blames telcos, economy for net-adds dropoff, Telephony Online, 2009.2.18

4.       Comcast blames telcos, economy for net-adds dropoff, Telephony Online, 2009.2.18.

5.       Comcast Feels Strain of Economic Slump, WSJ, 2009.2.19

6.        FiOS tops pay-TV satisfaction survey, Multiclannel News, 2009.2.19.

7.       Fitch: Video Subscriber Addition Momentum Shifts to Telephone Companies, Wireless News, 2009.4.10

8.       Strategy Analytics: AT&T and Verizon Fiber Subscribers to Grow 60% in 2009, Wireless News. Coventry: Apr 16, 2009.

9.       The fight for the big apple-TWC vs. FiOS, Credit Suisse, 2009.3.27.

10.    THE ONLINE TV THREAT HAS CABLE SCRAMBLING, 2009.4.13

11.    Verizon laugh off DOCSIS 3.0, DSL Report, 2009.1.30.



[1] Comcast, Time Warner Cable, Charter

[2] 뉴욕시에서의 FiOS 상용화에 따라 Time Warner Cable이 입게 될 타격에 대해 Credit Suisse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까지 뉴욕시에서의 EBITDA 19%가 잠식(Cannibalization)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3] Charter의 경우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60Mbps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힘

[4] 그밖에 요금 관련한 사항으로 응답자의 2/3가 요금을 20% 이상 할인해 줄 경우 사업자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5] Comcast는 대외적으로는 유료 방송 시장의 타격에도 불구하고 ’09년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Comcast Stephen Burke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는 “통신사업자들의 요금 인하를 통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Comcast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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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Comcast, AT&T, Verizon, Time Warner Cable, Charter Communications, FTTH, DOCSIS, IPTV, 미국 케이블 사업자, 미국 통신 사업자, 유료TV, 비디오 서비스, 케이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