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트라베이스 Reports

Disney-Marvel 합병에 따른 美 미디어 콘텐츠 시장 재편의 향방

[News]

 

지난 831Disney Spider Man, X-man 등의 유명 코믹 원작을 소유하고 있는 만화 회사 Marvel 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화제다. 아울러 지난 9 9일에는 Time Warner가 자회사인 DC Comic DC Entertainment로 사명을 변경하고 Warner Bros. 산하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선언해 관련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Walt Disney-Marvel 합병에 따른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News Plus]

 

Walt Disney가 지난 8 31 Spider Man, X-man, Iron Man 등의 유명 만화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Marvel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Disney현금과 주식 교환[1]을 통해 올해 말까지 Marvel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며 향후 Marvel이 보유한 5,000여 개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영화화 하거나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로 수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의 합병은 아직 美 정부의 독과점법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과정이 남아 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두 회사의 합병 이후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Spider Man의 원작자이자 영화 Spider Man의 제작총지휘를 담당했던 Stan Lee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관점에서 두 기업의 합병은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호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등 콘텐츠 창작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낙관적이다.[2]

 

그러나 이번 합병이 Disney보다는 Marvel에 훨씬 유리한 계약이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중론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어린이와 여성, 가족용 캐릭터에서는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청소년 및 남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 사업[3]에서 취약했던 Disney가 이번 Marvel과의 합병으로 명실공히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거대 미디어·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美 시장조사기관인 Sterne Agee의 애널리스트 Lrvind Bhatia이번 합병은 특히 Disney의 브랜드 파워와 테마 파크, 케이블 채널, 영화 제작사, 캐릭터 머천다이징 사업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된 Marvel에게 더 유리한 계약이었다고 평가했다.[4]

 


자료: 스트라베이스

 

또 대다수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 역시 Disney Marvel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과대하게 책정되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5]

 

美 일간지 Reuters는 지난 9 1일 기사에서[6] Disney Marvel의 주요 콘텐츠를 활용하려면 기존의 라이센스 계약이 만료하는 2011년 많게는 2017년 이후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Reuters Marvel의 히어로 캐릭터들은 DVD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7]

 

그러나 美 투자은행 Piper Jaffray의 애널리스트 James MarshMarvel의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후하게 책정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Disney Marvel 합병의 성공 여부는 2, 3년 이후에나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Disney Marvel 인수 소식이 발표된 지 약 1주일 만인 지난 9 9Time Warner가 돌연 자사 만화 콘텐츠 사업부문인 DC Comic Warner Bros. 산하로 재편하고 사명 역시 DC Entertainment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8]

 


자료: Time Warner,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Warner Bros. Pictures Group Jeff Rovinov CEO이번 조직개편은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며 이번 개편이 최근 Disney Marvel 합병을 의식한 조치일 수 있다는 언론사들의 의견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DC Entertainment의 새 수장으로는 2000년부터 ‘Harry Potter’ 관련사업을 담당해온 Diane Nelson이 임명되었다. Nelson이번 조직개편은 DC Comic가 보유한 훌륭한 콘텐츠를 Warner Bros.에서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DC Comic Warner Bros. 산하에 편입됨에 따라 비디오게임, 영화, TV 프로그램, 온라인 및 상품화 등의 각 부문과 향후 그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그 동안 사장 되었던 캐릭터들의 재활용 길이 열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9] 무엇보다도 이번 재편으로 과거 DC Comic 콘텐츠 활용과정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던 원작의 세계관 재현 및 원작만화 팬들의 의견 반영이 더욱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10]

[View Point]

대형 미디어 사업자의 인수합병은 더 이상 크게 놀랄만한 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Disney Marvel 합병은 전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웬만한 대기업들조차도 인수 합병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시기에 단행됐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미디어 업계 내에서 Disney의 역량을 재확인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일반적인 인수 합병에 있어서는 인수 대상기업의 실적 부진이 사업매각을 단행하게 된 계기로 작용하는 것에 반해 이번 인수 대상업체인 Marvel은 근래 사업실적이 매우 양호한 상태에서[11] 자사 매각을 전격 결정하였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매수 대상자인 Disney로부터 더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12]

 

특히 이번 Disney와의 합병은 그 동안 MarvelSony Picture와는 ‘Spiderman 시리즈’, 20 Century Fox와는 ‘X-men zero,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제작에서는 NBC Universal 계열의 Nickelodeon이나 Disney와 손을 잡는 등 사업 파트너 선정에서 모든 사업자와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는 일명 균형 비즈니스전략을 고수해 왔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Marvel Disney 합병으로 Marvel이 견지해 오던 기존의 균형 비즈니스사업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거 Marvel과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한 Hasbro 등의 일부 사업자들은 향후 사업전개에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Disney-Marvel 합병 이후의 후폭풍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Warner Bros. 산하로 편입된 DC Comic의 조직개편을 Disney-Marvel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하며 이 같은 추이가 주요 미디어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13]

 

Goldman Sachs의 애널리스트 Ingrid Chung Disney Marvel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자 대형 미디어 사업자들의 Dreamworks Animation의 인수 가능성이 약 3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실제로 양사의 합병 발표 후 DreamWorks의 주가는 33.76달러까지 상승했다.[14]

 

아울러 최근 DVD 판매 수익의 급감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 중인 Viacom이나 Paramount Pictures, Lions Gate Entertainment 등의 대형 영화제작사 및 스튜디오가 비디오 게임이나 SNS 사업자를 합병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Dow Jones Newswires는 지난 8 31일자 기사에서[15] Disney Marvel의 합병을 계기로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실제로 합병을 추진하는 사업자가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현재 가장 유망한 차기 인수 합병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Warner Bros.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 사업자의 인수합병이 있다고 하더라고 매우 까다로운 선정 기준을 통과해야 할 것이라며 인수 합병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Time Warner를 비롯한 주요 미디어 사업들이 최근 Disney의 인수 합병에 위기의식을 느끼고는 있다는 점이다.[16] 물론 대다수의 미디어 사업자들이 여전히 인수 합병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DVD 매출 하락 등 기존의 콘텐츠 유통 구조 붕괴와 디지털 단말기를 통한 콘텐츠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구조에 대한 체질개선이 불가피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Disney-Marvel 합병을 계기로 미디어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ference]

 

1.        Analyst downgrades DreamWorks Animation, AP, 2009.9.10

2.        ‘DC Comics Revamped Under a New President’, New York Times, 2009.9.9

3.        ‘Disney Buys Superhero Powers: Is It Safe?’, thestreet.com, 2009.9.10

4.        Disney's Marvel Acquisition May Not Portend More Media Deals, Wall Street Journal, 2009.8.31

5.        Disney/Marvel: A Marvelous Combination?’, Investopedia.com, 2009.9.4

6.        ‘Disney-Marvel benefits come with time lag, risks’, Reuters, 2009.9.1

7.        ‘Marvel deal will build on Disney's Pixar model’, The Christian Science Monitor, 2009.8.31

8.        Marvel Fans Are Leery About Deal, Wall Street Journal, 2009.9.2

9.        ‘Warner shakes up DC Comics to compete with Marvel’, Los Angeles Times, 2009.9.10

10.     Will Time Warner go shopping next?, denofgeek.com, 2009.9.8



[1] Marvel 주식 1개당 현금 30 달러 혹은 디즈니 주식 0.745주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짐

[2] Disney 2006 CG Animation 제작업체인 Pixar 74 달러에 인수해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실적이 있음

[3] 실제로 Disney 청소년 대상의 비즈니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자사 케이블 채널 Toondisney 청소년 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채널 ‘Disney XD’ 개편하는 등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해 왔음

[4] Wall Street Journal LA Times 등의 주요 언론사들은 양사의 합병소식을 보도하며다소 시간은 걸릴 있으나 Disney 역시 Marvel 인수로 인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있을 이라며 양사의 합병에 기대감을 표함

[5] 그러나 Disney 관계자는 “Marvel 브랜드 자산은 Disney 매우 긍정적이 효과를 불러올 이라며 인수금액의 타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짐

[6] ‘Disney-Marvel Benefits come with time lag, risks’

[7] 그 밖에도 인수 합병에 따른 비용 및 광고비 등의 지출이 증가하고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함

[8] DC Comics ‘Batman’, ‘Superman’ 등의 유명 히어로 캐릭터를 다수 보유한 Marvel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사업자임. DC Comic 1960년에 Warner 합병되었으나 동안 Warner Bro.와는 별개의 기업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왔음

[9] Time Warner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의 DC Comic 보유한 콘텐츠들을 자사 영화사업이나 TV 방송 프로그램 제작 캐릭터 사업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있게 되었다 자평함. Starlight Runner Entertainment CEO Hasbro ‘Transformer’ 제작에 참여했던 Jeff Gomez 역시 “Warner Bros. 이번 조직개편으로 동안 사장되었던 DC Comic 캐릭터가 활용될 있는 길이 열렸다 긍정적으로 평가함

[10] 과거 Warner Bros. DC Comics 유명 콘텐츠(‘Superman’, ‘Batman’, ‘Catwoman’ ) 영화화 있으나 ‘The Dark Knight’ 제외하면 2004년과 2006년에 개봉된 ‘Cat Woman’ ‘Superman’ 모두 흥행에서 참패하였으며, 지난해 개봉됐던 ‘Watchmen’ 역시 예상에 훨씬 미치는 결과를 올린 있음. 업계 관계자 팬들은 원작만화의 세계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을 흥행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함

[11]Marvel 지난 수년간 영화사업 등에 선행 투자해 왔는데 최근 이들 영화들이 상당한 흥행 수익을 올리며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12] Walt Disney 영화사업, ABC 등의 TV사업, 테마 파크 등을 운영 중인 세계적인 미디어 사업자로 특히 가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사업과 캐릭터 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음. 한편 이번에 Walt Disney 인수된 Marvel 만화 출판사로 최근에는 만화 캐릭터 라이센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 특히 영화 TV 프로그램 제작 등과 같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2008 Marvel 매출은 6 7,600 달러로 집계됨

[13]우선 Cox Communications 자사 Travel Channel 매각 대상자를 모색 중임. Scripps Networks Interactive General Electric Corp. NBC Universal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손꼽히고 있으며 밖에도 지난 8월말 Lifetime Entertainment Service 인수한 A&E Television Networks 비롯한 주요 케이블 사업자 역시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임

[14] 50 동안의 Dreamworks Animation 평균 주가는 29.21달러였으며, 200 간의 평균주가는 24.51 52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

[15] ‘Disney’s Marvel Acquisition May Not Portend More Media Deals’

[16] 지난 9 8 Disney Marvel 이어 시카고의 비디오게임 제작업체인 Wideload Games 인수했다고 발표함. 구체적인 인수 내용 금액은 공개되지 않음

 

=======================================================================================

 

●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Time Warner, 타임 워너, Marvel, 마블, 인수합병, M&A, 콘텐츠 산업, 캐릭터, 라이센싱 시장, Hasbro, Walt Disney, 월트 디즈니, 미디어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