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만남, ‘모션 코믹스(Motion Comics)’의 새로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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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정적인 그림으로 이뤄진 일반 만화와 애니메이션 사이에 새로운 만화 형식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명 ‘모션 코믹스(motion comics)로 불리는 이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콘텐츠는 기존 콘텐츠를 활용한 추가 수익 구현과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News Plus]

 

모션 코믹스는 외형적으로 전통적인 만화책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음성이나 음악이 추가되며, 일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화면 전체가 아닌 페이지 내의 특정한 부분들만 움직이며 상황에 따라 줌인/줌아웃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1]

 

이 같은 모션 코믹스 형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Steven King의 단편 소설 N을 "그래픽 비디오" 버전으로 가공한 "N" 프로젝트다. 오는 11월 출간 예정인 King의 신간 단편 소설집 "Just After Sunset"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N"은 이 소설집에 포함된 단편[2]의 제목이기도 하다. 2분 분량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모션 코믹스 "N"은 www.NisHere.com을 통해 7월 28일부터 매주 새로운 내용이 공개되어 현재 총 4편이 공개되었으며 8월 29일까지 총 25개의 시리즈가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N"은 원작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출연하는 등 원작에 충실하고, 세련된 비주얼을 제공하는 등 최근 선보인 모션 코믹스 중 상당한 호평을 받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만화 콘텐츠의 명가(名家) Marvel Comics가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 "N"은 "Just After Sunset" 출간과 함께 DVD로 판매될 예정이며, 2009년 초에는 만화책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즉 소설집 출간에 앞서 홍보 역할은 물론 OSMU(One Source Multi Use)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자료: Flickr.com, 2008.8

 

모션 코믹스 부문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제작사는 다름 아닌 Warner Bros.社이다. Warner Bros.의 Digital Distribution 사업부와 Warner Premiere 사업부는 지난 7월 "Warner Premiere’s Motion Comics" 시리즈 출시를 공식 발표하는 등 이 분야의 시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Warner Bros.는 앞서 Will Smith 주연의 "I Am Legend"를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제작하면서 모션 코믹스 형식을 채택했고 최근에는 2009년 개봉 예정작인 영화 "Watchman"[3]의 애니메이션 버전을 애니메이션과 나레이션이 결합된 포맷으로 선보이는 등 모션 코믹스 영역의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4]

 

"Watchman"의 모션 코믹스 버전은 7월 중순부터 2주간 Entertainment Weekly의 웹사이트[5]에서 무료 독점 공개되었으며 8월 2일부터는 iTunes Store에서 1.99달러에 다운로드 서비스되고 있다.

 

이 밖에도 배트맨, 조커, 할리퀸 같은 인기 캐릭터가 총 출연해 Eisner Award를 수상한 "Batman: Mad Love"의 경우, Xbox용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지난 7월 22일부터는 Verizon Wireless의 V CAST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로도 제공되는 등 공격적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Warner Bros.는 캐릭터의 섬세한 움직임과 애니메이션 위로 흐르는 음성, 인상적인 배경 음악과 만화책에서 볼 수 있는 과장되고 흥미로운 표현들이 결합된 '모션 코믹스'를 차세대 인기 디지털 콘텐츠 유형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의 '하이브리드'적 성격을 지닌 모션 코믹스는 골수 만화 팬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호기심 많은 고객 모두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Warner Bros.의 이 같은 행보는 DVD 시장 침체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매출액을 보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모션 코믹스를 주목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6] 뿐만 아니라 영화 개봉 전 수 개월에 걸쳐 모션 코믹스 에피소드들을 내보내면서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광고 기반 수익모델이나 유료화 모델과 접목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신규 제작되는 작품 외에도 기존 콘텐츠를 새로운 포맷과 형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영화 제작사로서는 매력을 느낄 만한 요인들로 분석되고 있다.  

 

 

 

 

 

 

 

 

 

 

 

 

 

자료:Flikr, 2008.8

 

실제로 Warner Premiere의 Diane Nelson 사장은 계열사의 풍부한 콘텐츠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느냐가 모션 코믹스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Warner Bros.는 계열사 D.C. Comics가 보유 중인 막대한 만화 콘텐츠 자원 중 '단편 형식에 적합하고 에피소드별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콘텐츠'를 선별하여 모션 코믹스로서의 상품성을 가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arner Bros.는 이렇게 제작된 모션 코믹스를 인터넷과 휴대전화, VOD를 통해 배급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경쟁 제작사인 Sony의 경우 "Angel of Death"라는 인터넷용 단편 콘텐츠 시리즈를 묶어 DVD로 발매할 계획이며, Viacom 산하의 Paramount Pictures도 인터넷용 콘텐츠인  "Jackass 2.5"에 대한 다양한 배급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N” 제작에 공동 참여한 Marvel이나 MTV도 모션 코믹스 분야에서 상당히 선구적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MTV는 방송용으로 만들어졌던 Image Comics의 "Invincible"을 모션 코믹스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자료: Newsbee.com, 2008.7

 

[View Point]

 

모션 코믹스라는 포맷과 형식이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될지 지속적인 성장력을 담보하며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을 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1세대 모션 코믹스들은 다소 어설프고 조악한 부분이 없지 않으나, 일단 사용자의 눈길을 끌 만큼 충분한 모션, 음악 효과 및 음성이 삽입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모션 코믹스가 유망한 차세대 ‘캐시카우’로 주목받는다거나, 조만간 정통 애니메이션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기존 애니메이션에 비해 제작 방식이 간편하기에 모션 코믹스로 가공할 만한 수많은 콘텐츠를 이미 보유 중인 기존 콘텐츠 사업자로서는 이런 형식의 2차 콘텐츠 포맷의 출현을 반길 가능성이 크며 그만큼 성공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특히 모션 코믹스는 온라인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형식으로서 온라인-오프라인 공동 마케팅의 주요 모듈이며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모션 코믹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Reference]

 

1.       ‘Inside the World of Warner Premiere Motion Comics’, Newsarama, 2008.7.22

2.       ‘The Rise of Motion Comics Online’, Newsbee, 2008.7.30

3.       ‘Warner Bros. Announces "Motion Comics’, Newsarama.com, 2008.7.18

4.       ‘Watchmen and Batman Motion Comics Launched’, Superherohype, 2008.7.17

5.       ‘Web Draws on Comics’, Wall Street Journal, 2008.7.18

6.       ‘Who Watches the Watchmen?’, Podophile.com, 2008.7.21

7.       ‘Why Motion Isn't The Future Of Comics’, io9.com, 200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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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를 들어 만화 속 주인공이 팔을 올리거나 표정을 찡그리기도 함

[2] 단편소설 "N"은 전염성을 지닌 환자와 접촉하게 된 정신과 의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

[3] Watchmen은 Dave Gibbons이 그린 그래픽 소설을 모태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1980년대를 배경으로 "The Comedian"이라고 불리는 모험가의 살인 스토리를 다루고 있음

[4] Warner Bros.는 총 12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의 제1권을 충실하게 옮겼다는 평을 받고 있음

[5] www.ew.com/watchmen

[6] 그 동안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던 Warner Bros.의 DVD 부문 매출액은 2006년 164억 달러에서 2007년 159억 달러로 점차 하락세를 기록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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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트라베이스 (www.strabase.com)

● 주요 관련 키워드 : 만화, 애니메이션, 코믹스, Marvel Comics, OSMU, Warner Bros, Watchman, MTV, Invincible